트망 2024. 3. 29. 15:08

처음 이상함을 느낀 며칠 전 밤이었다. 집에 돌아오기 위해 한참을 운전해 피곤이 극에 달하던 , 가로등도 드문 왕복 1차로에 가까운 길에 접어들었을 바로 그때였다.

 

반짝.

 

가로등이 나타날 타이밍이 아니었다. 가로등 불빛도 아니었고.

 

반짝.

 

오른쪽 대각선, 같은 방향이었다.

 

반짝.

 

이상하게도 정확히 같은 곳이었다. 아니 같은 방향이었다. 유리에 뭐가 묻었나? 길가에 차를 세우고 실내등을 켰다. 아무것도 없는데….

 

반짝.

 

뭐지? 순간이지만 사람을 같다. 였을까?

 

반짝.

 

! 분명히 사람의 눈이었다! 동공이 커진 파란 눈동자. 하지만 이후로 같은 일이 반복되지는 않았다.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가. 아니면 몸이 허해서 헛것을 보나혹시 귀신인가?! 웃기지도 않네. 귀신을 봤네 외계인을 봤네 돌아다니는 이야기가 맞으면 세상이 이대로 있겠어?’

 

너무나 명확했지만 워낙 이해되지 않는 일이다 보니 나의 착각이라고 결론 지었다. 무의식 중에 떠올린 무언가를 본 것으로 느낀 것이겠지. 사람은 상상한대로 보니까.

 

신기한 경험이긴 했지만 더이상 없는 노릇이니 바로 운전해 집으로 들어왔다.

 

-

 

오늘 아침, 3 짜장을 끓는 물에 넣으려다가 냄비 손잡이를 잘못 건드려 물을 쏟는다. 뜨거운 물을 피한다고 순간적으로 발을 모두 공중에 띄워 버렸다. 아차차! 넘어질 일만 남은 순간, 중력이 사라진   떨어지는 속도가 줄었다. 덕분에 발로 착지할 있었다. 초도 되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확실히 느낄 있었다. 나는 분명 넘어졌어야 했다.

 

이제는 모든 게 이상하다. 분명 미세하게 다르다. 걸을 때마다 바닥을 미는 느낌이 전과 같지 않다. 운전도 그렇다. 차를 타고 런닝머신 위에 있는 기분이랄까.

 

'분명 뭔가 잘못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