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바르셀로나 (2/10)
아홉시가 다 된 시간, 더 자고 싶었으나 배가 고픈 관계로 아내를 따라 일어납니다.
단장(?)을 하고 짐 정리를 조금 해 둡니다.
브런치
여행사로부터 전해 받은 숙소와 가까운 브런치식당으로 걷습니다. 지금은 가볍게 먹고 싶은 때이니까요.
이름은 Brunch, B de Brunch. 가는 길은 아래와 같습니다.
Brunch, B de Brunch · 4.4★(488) · 음식점
Carrer d'Aribau, 186, L'Eixample, 08036 Barcelona,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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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을 보니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가 영업시간이라고 합니다.
남자 종업원이 잘생겼다는 아내의 말에 동의합니다.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할까 농담을 하기에 그 사람이 아내 뒤쪽으로 갔을 때 아내의 귀보다 작게 나오도록 한 컷 '같이' 찍어 봅니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재료는 신선했고 맛도 좋았습니다. 다만 연어는 제 입맛에 매우 짜더군요.
파인애플주스는 매우 밍밍했습니다.
이곳의 간이 원래 이 정도인 건지, 과일의 당도가 이만큼인지 궁금해 집니다.
다음 또 그다음 끼니 때 확인해 보아야겠네요.
식사를 마치고 나가기 전 화장실을 이용합니다.
몇 걸음 걸어 화장실 방향으로 틀었는데, 냄새가 말도 못할 정도입니다.
앞에는 손을 씻을 수 있는 수도꼭지가 있고, 좌우로 남녀 화장실입니다.
화장실 상태가 매우 아쉽네요.
오늘만 그런 것이길 바라 봅니다.
카페, 스타벅스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오는데 생각보다 몸이 으스스합니다.
숙소에 들러 바람막이 하나를 더 챙긴 후 스타벅스를 찾아갑니다.
Starbucks · 3.6★(403) · 카페
Rambla de Catalunya, 122, Eixample, 08008 Barcelona,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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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처리할 일이 있는데 인터넷이 되어야 하거든요.
숙소에도 인터넷이 되지만 안에서 하기는 싫고, 밖에서 하자니 어느 곳이 원활한지 알 수 없어서 정한 곳이 스타벅스입니다.
한국과 같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평준화되어 있지는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스타벅스에 도착했습니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사람들이 걸을 수 있는 대로가 있습니다. 그곳에 스타벅스 야외 테이블도 있어요.
사진에서 좌측에 스타벅스가 있습니다.
아담하고 조용한 공간입니다.
탁자 위에 부스러기들이 치워져 있지 않아 가지고 있던 물티슈로 탁자를 닦습니다.
닦는 김에 의자에 떨어진 부스러기도 닦는데, 물티슈가 까맣게 됩니다.
몇 번을 닦아도 그리 되어 그대로 자리에 앉아 일처를 합니다.
그 사이 사람들이 오가는데, 자신이 먹은 것들을 치우지 않고 가더라고요.
여기는 그러는가 봅니다.
패스트푸트점에서 음식을 직접 가져오고 직접 치우는 걸 익히던 때가 생각나네요.
그렇게 어색하던 것도 이리 익숙해졌는데, 이곳은 또 다른 것을 보니 재밌습니다.
마트
아까 숙소에서 나오며 보아 둔 마트에 들어갑니다.
콜라(벗어나질 못합니다.)와 물, 치토스, 사과 두 개를 집습니다.
계산 손님은 한 명뿐이었지만 셀프계산대가 있어 자리를 잡습니다.
하나 둘 찍다가 몇 개 묶여 있는 물 계산을 해결하지 못합니다.
계산대 있던 아주머니 한 분이 기다리라는 듯한 말과 제스쳐를 주며 다가옵니다.
한숨 쉬며 도와주셨어요. ㅎㅎ
밝게 인사하며 나옵니다.
그라시아스~
아주머니가 피식 웃는 듯합니다.
식사
숙소에 무거운 짐을 넣고는 밥을 먹으러 갑니다.
추천받은 유명한 식당 비니투스(Vinitus)로 갑니다.
비니투스 · 4.4★(12101) · 타파스 전문 레스토랑
C/ del Consell de Cent, 333, L'Eixample, 08007 Barcelona,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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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역시 유명한 곳은 다르네요. 다른 한국사람도 보입니다.
대기자에 이름을 말하고 기다립니다.
식당 건물에 붙어 있는 의자 끝에 서 있으니 아까부터 기다리던 무리의 한 남자가 앞에서 적고 왔냐고 제스쳐를 합니다.
저는 이런 것들이 좋습니다.
끝을 올린 "리~~"로 저를 불러 안으로 들어갑니다.
여기저기서 추천하는 음식과 옆 테이블에서 먹고 있던 것까지 (궁금하여) 주문합니다.
맨 아래 음식은 (검색해 찾은 정보에 의하면) 빵에 토마토를 문지른 거랍니다. 좀 심심해요 ㅎㅎ
너무 많이 시켜서 남았어요. 식감과 맛이 독특한 것도 있고, 다 아는 맛도 있습니다.
(꿀대구였던 것 같은데, 거기에 있는 (아마도) 딸기잼을 파리바게트 딸기잼 같다고 해서 아내에게 혼이 납니다.)
하지만 이왕이면 이것저것 먹어 보는 걸 추천합니다.
먼 데로 나가는 여행은, 경험이 목적일 테니까요.
물론, 맛없는 걸 억지로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처럼요. ㅎㅎ 꿀대구... 맛있다고 했는데 저는 영 입에 안 맞네요.
미끈미끈하고 심심했어요.
산책
이제 좀 걷기로 합니다.
저기 아래에 카탈루냐 광장(Plaça de Catalunya)이 있답니다.
카탈루냐 광장 · 4.5★(184392) · 대광장
Plaça de Catalunya, L'Eixample, 08002 Barcelona,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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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투스에서 세네 블록만 가면 됩니다.
하늘을 보니 매우 화창합니다.
이곳의 하늘이 그런 건지, 한국에 있으면서는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매우 인상적이네요.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순간 외국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판교 아비뉴프랑에 외국사람 많네."
아내가 웃더니, 여기가 한국이면 이렇게 앉아 있지도 하늘을 보지도 않았을 거라고 합니다. 여기에서도 노트북을 켜고 작업하고 있었겠지 하고요. 과연 그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벤치에 앉아 있는데 비둘기가 너무 많습니다. 광장 중앙에 사람들과 어우러져 있는 수백 마리의 비둘기를 피해 바깥쪽에 앉은 건데도 만만치 않네요. 가방을 여는 동작을 보고 비둘기가 우리를 향해 걷습니다. 조금 무섭기도 하네요.
이렇게 하루가 지나갑니다.
별 거 없지만, 별 거 없는 것도 여행이기에 가능한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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