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 > 세비야 (2/15)
며칠 지낸 바르셀로나에서 세비야로 넘어가는 날입니다.
도시를 이동하는 날이라 일지감치 짐을 쌉니다.
아침은 어제 산 사과 두 개와 며칠 전 사 두었던 토마토 네 개로 합니다.
마트에 들러 이런 사과 사서 먹어 보세요. 맛이 좋습니다.
짐이 많습니다. 둘이기도 하고, 어릴 때처럼 배낭여행도 아니라서요.
줄이면 좋겠지만, 이동할 때만 고생하면 되니까 괜찮습니다. ^^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
호텔 측에서 불러 준 택시를 타고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에 도착합니다.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 · 4.0★(47259) · 국제 공항
08820 El Prat de Llobregat, Barcelona,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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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엘링 항공을 이용할 거예요.
짐이 많으면 추가금을 내면 된다고 하는데, 현장보다 예약 시 미리 결제하는 게 더 저렴하다고 합니다.
(저희는 여행사를 통해 처리했어요.)
짐을 부치고 햄버거를 먹습니다.
사람이 많은데 다행히 자리가 났네요.
모든 수속 과정을 밟고 사람이 얼마 없는 안쪽에 자리를 잡습니다.
아직 탑승구가 정해져 있지 않았거든요.
느긋하게 쉬고 있다가 30분쯤 전에 화장실에 다녀와서 탑승구를 확인합니다.
탑승구로 가니 탑승객이 없습니다.
항공사 직원이 표를 체크하고는 "런 런" 뛰라더구요.
후다닥 뛰었는데 다행히 탑승이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자리에 앉아 짐을 부치며 받았던 티켓을 보니 탑승 20분 전 뭐라뭐라 적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동 시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비행 (바르셀로나 > 세비야)
비행기가 날아오르고 한 시간이 훌쩍 지났을 때였습니다.
우리는 구름 속에 있었는데,
순간 기체가 아래로 쑥 내려앉았습니다!
몸이 붕 떴어요. 저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꺄악!"
짧은 순간이지만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무서웠어요. ㅠㅠ
다시 자세를 잡은 기체 안에서,
사람들은 와하하하 소리 내어 웃습니다.
서로 뭐라뭐라 이야기를 하면서요.
"야 놀랬냐?" 뭐 이런 말이었을까 싶네요.
이런 일이 흔한 건지,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비행기 바퀴가 공항 활주로에 닿았을 때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쳤습니다.
내심 걱정이 되기는 했나 봅니다.
웃기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세비야
세비야 공항은 매우 작았습니다.
몇 분만에 나갔으니까요.
그래서일까요. 짐도 금방 찾았습니다.
공항버스를 탑니다.
공항버스 타는 곳에 표를 파는 곳이 있습니다.
(캐리어 든 사람들이 줄 서 있으니 찾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인당 4유로를 내고 표를 산 뒤 탑승해요.
꾸역꾸역 짐을 싣고 마주보는 자리에 앉았는데 부모로 보이는 두 분이 아이 여럿과 차에 오릅니다.
아내가 자리를 양보하는 과정에서 옆 자리 학생이 한국사람임을 알게 됩니다.
자리에 앉은 어린 아이가 아내와 학생이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번갈아 보며 미소를 짓습니다.
저는 그 아이를 보며 웃고 있었지요. ㅎㅎ
산타 후스타 기차역에 내렸는데,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 정도는 맞고 가지 하고 핸드폰을 들어 방향을 잡는데
갑자기 비가 거세지고 바람도 불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저 옆 경사로 위에 지붕 있는 큰 건물이 있어 일단 몸을 피했는데 그곳이 기차역이더군요.
비도 오고 짐도 많고 하여 택시를 잡아 타고 1km 정도 거리에 있는 숙소에 도착합니다.
가까운 거리였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고마운 마음에 약간의 팁을 얹어 현금으로 택시비를 결제합니다.
적은 금액이었지만 기사님의 밝은 모습에 덩달이 기분이 좋았습니다.
물론 원래 밝은 분이었을지도 모르지만요. ^^
(여담이지만, 그 사이 비가 그치는 듯하더니 하늘이 금세 맑아졌어요. ㅠㅠ)
세비야 숙소, 카탈로니아 산타 후스타
세비야에서 묵을 숙소는 카탈로니아 산타 후스타 (Hotel Catalonia Santa Justa) 입니다.
카탈로니아 산타 후스타 · 4.3★(1953) · 호텔
Av. José Laguillo, 8, 41003 Sevilla,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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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을 하고 로비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니 마치 다른 곳인 것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뷰가 참 이색적이고 멋있습니다.
대충 짐정리를 하고 코인 빨래방에 가서 빨래를 합니다.
근처에 빨래방이 있더라고요.
저희가 간 곳은 La Wash라는 곳입니다.
La Wash · 3.9★(141) · 빨래방
C. Gonzalo Bilbao, 12, 41003 Sevilla,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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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좋은데,
세탁기와 건조기 대수가 적으니 사람 많을 때는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숙소로 돌아와서 잔치를 합니다.
고됐던 하루에 대한 보상이랄까요? ㅎㅎ
정말,
훌륭합니다.
박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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