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빨리빨리

트망 2024. 3. 18. 16:46

시간이 단축된다. 체력 소진도 덜하다. 남들보다 먼저 끝나니 왠지 기쁘다. 남는 시간이 생긴다. 그래서 우리는 말한다. “더 빨리!”

 

자동차, 비행기, 컴퓨터, 스마트폰. 기술의 발전은 속도의 증가와 닿아 있는 듯 보인다. 어제의 빠름은 곧 내일의 더딤이 된다.

 

메시지의 답변이 10초를 넘기면, 인터넷 창이 열리는 데 1초가 걸리면, 마치 억겁의 시간이 흐른 듯 지루할 수밖에 없다. 자동차의 속도가 50km/h가 되니 “내가 뛰는 게 더 빠를 듯.” 진심으로 말하게 된다.

 

‘가능하다는 사실’이 ‘그래야 함’으로 바뀌는 순간, 기다림은 불가능이 된다.

 

행복은 물 건너간다.

단 1초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