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UB 제작 일기

EPUB 제작을 하면서

트망 2024. 1. 18. 20:42

일 년에 발행되는 종이책만 해도 몇만 권이 된다고 합니다. 세상에는 참 하고픈 말도, 해야 하는 말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전자책의 다양함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의뢰받는 책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글을 세세히 읽는 건 아닙니다. 교정/교열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꼼꼼히 읽을 시간이 없어요. 교정/교열이 필요한 경우에도 내용을 음미하며 읽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단 텍스트를 가져 와서 큰 제목, 중간 제목, 소제목 등을 구분합니다. 그러면 의도하지 않아도 타이틀을 읽게 되거든요. 굵은 글씨, 밑줄, 색상 등으로 강조하는 부분도 눈에 띄기 마련입니다. 텍스트를 각각의 역할에 맞게 구분하기 위해 전체를 몇 번 훑어보게 되거든요. 편집디자인을 새로 해야 하는 경우라면 글을 조금 더 뚫어져라 봅니다. 그렇게 한참을 보면 조금씩 방향이 보입니다. 의도와 분위기에 어울리게 만들어야 하니까요. 물론 다른 것에서 참고도 많이 합니다.

 

그렇게 EPUB 제작을 하다 보니, 책이 정말 다양함을 알게 됩니다. 아니, 삶의 다양성을 보게 됩니다. 세상에는 수천 수만 가지의 길이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미소짓기도 하고 물음표를 던지기도 합니다. 종종 감탄사를 내뱉으면서요.

 

뜻이 바르다면 어떤 글이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는 그다음 문제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그것을 책으로 엮는 모든 분들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오늘 의뢰받은 책은 상상도 못할 내용일까요? 늘 알고 생각하는 것이지만 보다 심도있는 내용일까요? 무엇이든 좋습니다. EPUB을 제작할 때마다 부담이 있지만, 새로운 이야기를 앞서 접한다는 것은 매우 기쁘고 설레고 즐거운 일입니다. 물론 그 꼴을 만들고 책의 주인들이 만족스러워하는 것 또한 제게는 큰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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