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상함을 느낀 건 며칠 전 밤이었다. 집에 돌아오기 위해 한참을 운전해 피곤이 극에 달하던 중, 가로등도 드문 왕복 1차로에 가까운 길에 접어들었을 바로 그때였다. 반짝. 가로등이 나타날 타이밍이 아니었다. 가로등 불빛도 아니었고. 반짝. 오른쪽 대각선, 같은 방향이었다. 반짝. 이상하게도 정확히 같은 곳이었다. 아니 같은 방향이었다. 유리에 뭐가 묻었나? 길가에 차를 세우고 실내등을 켰다. 아무것도 없는데…. 반짝. 뭐지? 순간이지만 사람을 본 것 같다. 코 였을까? 반짝. 눈! 분명히 사람의 눈이었다! 동공이 커진 파란 눈동자. 하지만 이후로 같은 일이 반복되지는 않았다.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가. 아니면 몸이 허해서 헛것을 보나… 혹시 귀신인가?! 웃기지도 않네. 귀신을 봤네 외계인을 봤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