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경험의 전달

트망 2024. 2. 2. 13:02

‘어째서 우리나라 여자 양궁은 그리 강할까?’

 

어린 시절, 내가 살던 지역 출신 국가대표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해 보았다. 연습량이 그다지 차이날 것 같지도 않고, 선수들에 대한 지원이야 우리보다 더 잘 해주는 곳도 많을 텐데 우리 선수들은 어떻게 늘 선두에 있는지 신기했다.

 

소림자 주변 마을 아이들이 놀이처럼 무술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어디까지 사실인지 알 수 없으나 남미의 아이들이 축구를 하며 노는 모습은 왠지 익숙하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에서 어릴 때부터 활쏘기를 놀이로 하지는 않잖은가.

 

이건 어떨까. 승리했던 경험을 후배에게 넘겨주는 것이다. 말로, 실전으로 보여준다. 승리를 간접체험한 후배들은 그것을 기억처럼 몸에 새긴다. 목표로 한다. 자부심과 자신감으로. 물론 피나는 연습은 기본으로 두고. 긍정적 경험의 전달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선수는 계속 바뀌는데 계속 잘하니까 억지로 끼워맞춰 본다.

 

삶에서도 경험의 전달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앞날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것인가 시작도 전에 좌절을 맛볼 것인가, 가능성을 볼 것인가 한계를 정할 것인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물론 흔히 말하는 ‘성공한’ 경험의 전달만이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은 아니다. 한 번 혹은 몇 번의 실패가 불가능을 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실패도 성공의 경험처럼 가능성을 열 수 있게 만든다. 

 

한국 여자 양궁이 왜 강하냐고?

한국이니까.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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