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인 듯 한글 아닌 한글 같은 글이 있다. 이렇게 어렵게 쓸 수도 있구나. 수많은 글쓰기 지침들에는 없는 기교다. 도대체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가르침을 주기 위해 쓴 글인가. 대표적으로 법의 조항들과 약관이 그렇다. 무엇에 관한 이야기인지, 그래서 그것이 어떻다는 건지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안다. 용어 자체도 어렵고 한 문장을 온전히 이해하는 데도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런 문장들이 즐비하니 읽어 보기라도 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목적이 무엇인지 아리송하다. 읽어 보기 싫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일단 성공이다. 만드는 사람도 읽어 보지 않아 어딘가의 약관을 오타까지 고스란히 베껴 오는 일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니다 싶지만. 지식의 공유에 문자 만한 것이 없다. 기록에 용이하고 말보다 정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