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잘됐다!” ‘어떻게 한 거지?’ “어떻게 한 거야?” ‘왜 너만 됐냐고….’ “멋진데!” ‘나보다 못한 놈이었는데….’ “축하해. 언제 한턱 쏴라.” ‘아 자존심 상해.’ 진심으로 화들짝 놀랐다. 아마 너도 느꼈겠지. 끓어오르는 부러움과 약오름을 숨기려는 호들갑떠는 나의 모습. - 오랜만에 H와 술 한잔 한다. “K는 잘 지낸대?” 순간 숨이 멎는다. 내가 K를 만난 걸 알고 있었나? 사실 그냥 마주친 거지만.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 난 K를 좋아하지만 마주쳤다는 사실은 숨기고 싶었다. K의 잘 지냄은 곧 나의 잘 못 지냄과 연결될 것이므로. 하지만 속시끄러움이 멈추지 않는다. 그 사실을 숨기는 나의 모습이 나의 못 지냄을 너무나 선명하게 증명하는 것 같아서 괴로웠다. “… 며칠 전 저기 마트 앞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