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는 직원들을 끔찍이 아꼈다. 그들의 고충을 듣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회사의 미래를 함께 이야기했다.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되도 않는 농담을 자주 던졌다. 가능한 제대로 된 식사를 제공하려 노력했고 정시퇴근을 지향했다.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주말을 앞둔 어느 날 오랜 거래처로부터 중요하고 급한 일을 받게 되었다. 주말 내에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대표가 직원들에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는다. 잠시 동안의 침묵 끝에 한두 사람이 나선다. 그에 따라 또 슬그머니 따라오는 몇 사람. 어찌어찌 일은 처리했지만 대표는 착잡하다. 늘 우리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급여며 복지며 나름 챙겨주려 애쓰고 있는데…. 일부러 잡은 일도 아닌데 흔쾌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