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2

교육의 목적

결혼을(어쩌면 결혼식을) 준비할 때 내가 알고 있던 것은 상견례뿐이었다. 물론 그런 것이 있다는 것 정도였지만. 어디의 어떤 음식점에서 어느 정도 가격대의 음식을 예약해야 하는지 지인에게 묻기도 했고 인터넷 검색도 수없이 해 보았다. 사실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예식장 예약도 해야 했고 스튜디오 촬영도 해야 했으며 식사 인원 수도 알려 주어야 했다. 살다 보면 이런 일들이 허다하다. 대출을 받아야 할 때가 있다. 전세든 월세든 부동산 거래를 해야 할 때도 있다. 집은 어떻게 살펴봐야 하고 또 계약서는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가. 돈은 어떻게 지불해야 하는가. 이사도 그렇다. 이 이사가 생각보다 복잡해 보인다. 그리고 집이라는 공간의 관리도 마찬가지다. 전등은 어떻게 갈아야 하는지, 고장난 콘센트는 어떻게 ..

바람이 분다 2024.01.14

다수의 선택과 상식

[마음을 열어 주는 101가지 이야기] 오래 전 히트를 친 책이다. 3권까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세 권을 모두 사서 마음 깊이 새겨 읽었다. 이야기가 기억나는 건 아니지만, 나름 감수성이 풍부하던 시기,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이후 비슷한 제목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ㅇㅇ하는 ㅇ가지 이야기’. 하도 많이 나와서 제목들이 생각나지 않는다. 사실 그 포맷을 누가 먼저 사용했는지는 모른다. 내 눈에 가장 먼저 보인 것을 처음이라 여길 뿐. 하나 잘 되니 다들(물론 다들 그런 건 아니다) 비슷한 제목을 뽑아내는 것을 보고 어린 마음에 대단들 하다고 비꼬듯 생각했던 것 같다. 물론 지금은 조금 달리 생각하지만. 그런 흐름에 쉽게 동조할 수 없었던 건 성격 탓이 가장 크다. 같은 것을 하는 것..

바람이 분다 2024.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