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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꿀 수 있는 용기

꿈을 꾸는 건 쉽지 않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질문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세상은 그럴 기회와 시간을 주는 데 인색하다. 더 빠르게, 더 강하게, 하지만 더 조용하게, 남들과 다름 없이 지내기만을 강요하는 듯하다. 가끔 아파트 가격을 보며 깜짝 놀란다. 지하철과 가까우면, 근처에 대형마트가 있으면, 강이 보이면 그렇지 않은 아파트에 비해 꽤나 높은 가격이 붙는다. 시장가격이란 일명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정해진다고 하지만, 그것이 ‘집’에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건 개인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 될 수 있지 않은가. 투자의 목적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허다해 보인다. 살면서 창밖을 얼마나 자주 바라볼까. 자가용 있는 사람이 지하철을 얼마..

바람이 분다 2024.04.06

장난치는 사람

되고 싶은 사람을 적어 보라고 했다. 몇 년 전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였다. 글쎄...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을까. 이루고 싶은 일들이야 많다. 이런 저런 사람이 되어야지 생각도 많이 해 보았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질문을 조금 바꿔 보았다.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사람으로 남고 싶은가.’ 짧은 시간의 고민 후 나의 결론은 ‘장난치는 사람’이었다. 마침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던 날들이라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여전히 나는 그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 늘, 되도 않는 농담을 던지고 싶어 안달이니까. 종종 엉뚱한 행동을 하는 사람, 조금은 정신없고 가끔은 실소를 머금게 하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내가 재미있는 사람은 아니다. 이 나이에 부끄러움도 많고 말재주도 그다지 ..

바람이 분다 2024.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