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는 건 쉽지 않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질문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세상은 그럴 기회와 시간을 주는 데 인색하다. 더 빠르게, 더 강하게, 하지만 더 조용하게, 남들과 다름 없이 지내기만을 강요하는 듯하다. 가끔 아파트 가격을 보며 깜짝 놀란다. 지하철과 가까우면, 근처에 대형마트가 있으면, 강이 보이면 그렇지 않은 아파트에 비해 꽤나 높은 가격이 붙는다. 시장가격이란 일명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정해진다고 하지만, 그것이 ‘집’에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건 개인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 될 수 있지 않은가. 투자의 목적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허다해 보인다. 살면서 창밖을 얼마나 자주 바라볼까. 자가용 있는 사람이 지하철을 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