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고 싶은 사람을 적어 보라고 했다. 몇 년 전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였다. 글쎄...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을까. 이루고 싶은 일들이야 많다. 이런 저런 사람이 되어야지 생각도 많이 해 보았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질문을 조금 바꿔 보았다.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사람으로 남고 싶은가.’ 짧은 시간의 고민 후 나의 결론은 ‘장난치는 사람’이었다. 마침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던 날들이라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여전히 나는 그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 늘, 되도 않는 농담을 던지고 싶어 안달이니까. 종종 엉뚱한 행동을 하는 사람, 조금은 정신없고 가끔은 실소를 머금게 하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내가 재미있는 사람은 아니다. 이 나이에 부끄러움도 많고 말재주도 그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