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다 2

너와 내가 달라서

책 [살인자들과의 인터뷰], [정신분석 입문]을 읽고 있었을 때였다. 물론 이해가 되어서 읽던 건 아니지만. 친구들의 반응을 기억한다. 도대체 왜 그런 걸 보느냐는 표정. 그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 역시 그러하니까. 나에 대해서도 너에 대해서도 나는 아직 이해하지 못했다. 죽었다 깨어나도 하지 않을 혹은 하고 싶지 않을 일들이 있다. 공무원, 종교인, 군인…. 내가 가진 그 무엇도 그것을 선택지에 올리지 않을 것이다. 물론 말이 그렇다는 거다. 능력이 되고 상황이 급박하다면 세상 일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다만 천지개벽할 만큼의 변화가 일지 않는 이상 나의 일이 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 이십대 중반에 만났던 사장님은 관공서 일을 하면서 뿌듯하지 않느냐고 내게 묻곤 했다. 그 발언에 진심이 담겼..

바람이 분다 2024.02.18

몰라서 다행이다

도대체 어떤 마음이면 사람을 상대로 저렇게 가혹하게 군단 말인가. 마음의 상처가 얼마나 깊으면 자신의 목숨을 끊으려 하는 것인가. 이 사람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기에 이렇게도 대하기가 어려울까. 요 독특한 녀석의 머릿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간혹 사람의 마음을 정확하게 알고 싶어질 때가 있다. 저 안에 있는 것이 내 눈앞에 펼쳐진다면, 그 의미가 소리로 변하여 내 귀까지 전해진다면 어떨까. 솔직해질 때까지 기다릴 일도 없고, 나의 뜻하는 바와 다르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할 필요도 없다. 그저 오감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관계를 맺는 행위는 단순해질 것이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면 되고, 원하지 않는 것을 하지 않으면 된다. 상대 역시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면 되고, 원하지 않는 것은 할 필요가 없다. 부정을..

바람이 분다 2024.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