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살인자들과의 인터뷰], [정신분석 입문]을 읽고 있었을 때였다. 물론 이해가 되어서 읽던 건 아니지만. 친구들의 반응을 기억한다. 도대체 왜 그런 걸 보느냐는 표정. 그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 역시 그러하니까. 나에 대해서도 너에 대해서도 나는 아직 이해하지 못했다. 죽었다 깨어나도 하지 않을 혹은 하고 싶지 않을 일들이 있다. 공무원, 종교인, 군인…. 내가 가진 그 무엇도 그것을 선택지에 올리지 않을 것이다. 물론 말이 그렇다는 거다. 능력이 되고 상황이 급박하다면 세상 일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다만 천지개벽할 만큼의 변화가 일지 않는 이상 나의 일이 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 이십대 중반에 만났던 사장님은 관공서 일을 하면서 뿌듯하지 않느냐고 내게 묻곤 했다. 그 발언에 진심이 담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