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이런 유행어가 있었다.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누구나 한 번쯤 해 보았을 말이다. 우리는 늘 등수나 등급이 매겨지는 삶을 살아 왔으니까. 일등은 아니더라도 2등 혹은 3등은 들어야 한다. 소위 말하는 순위권. 하지만 그들이라고 마냥 좋은 건 아니다. 3등과 2등에게는 특명이 떨어진다. 조금만, 조금만 더 하면 1등이 될 수 있다. 1의 칭찬과 99의 독려다. 물론 1등도 힘들다. 더 올라갈 데가 없으니까. 잘 지켜야 한다. 처음은 칭찬을 받지만 다음부터는 당연한 게 된다. 2등과 3등은 눈에 불을 켜고 내 자리를 노린다. 1등을 했다가 2등이나 3등이 되면 혼이 난다. 일등을 유지해도 본전이다. 단 한 번 혹은 두 번으로 이 자리는 이미 내 것이므로, 혹은 내 것이라고 주입당하므로.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