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은 이야기를 전한다. 만들어 낸 이야기를 진짜인 것처럼 퍼뜨린다. 기대했던 것보다 세상이 시끄럽지만 혹시 진짜가 아니지는 않을까 단 한 번의 의심도 검증도 없다. 어차피 세상도 나도 믿고 싶은 대로 보고 들을 뿐이니. 당사자는 거짓이라 외친다. 하지만 전하는 사람조차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었던’ 처음의 이야기를 덮지 못한다. 그곳에 가지 않았음을, 관계하지 않았음을, 그런 일이 없었음을 밝히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므로. 게다가 그것을 증명해야 하는 건 당사자의 몫이 되어 버린다. 누군가는 ‘근거 없는’ 소문을 전하고 당사자는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증명해야 하는 이상한 모양새다. 시간이 지나고 사실이 밝혀진다. 하지만 그 사람이 누구를 만났든 만나지 않았든, 그 일을 했든 하지 않았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