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의 사연을 들려주는 유튜브를 듣다가 유독 많이 나오는 표현을 발견한다. “안녕하세요. 평소 사연을 즐겨 듣는 30대 남자입니다. 명문대는 아니지만 수도권의 4년제 대학을 나왔습니다. 현재 대기업은 아니지만 나름 건실한 중견기업에서 과장을 달고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그는 ‘비록’ 명문대는 아니지만 서울의 4년제 대학을 나왔으며 ‘비록’ 대기업은 아니지만 건실한 중견기업에 다니고 있다. 그렇다. ‘비록’이라고 했다. 하긴, 나 역시 그랬다. 직장을 잡았을 때 누군가 물어보면 배시시 웃으며 “작은 곳이에요.” 말했던 것 같다. 실제로 작은 곳이었지만 그때 내가 내뱉은 것의 의미는 규모가 작다는 의미보다 ‘별 것 아닌 곳’이라는 뜻에 가까웠다. ‘비록’ 명문대와 대기업이 아닌 것과 무엇이 다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