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2

통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분노

이 상황을 내가 통제할 수 없음이 ‘화’로 나타난다고 정재승 교수는 말한다. 오호! 무릎을 탁 쳤다. 통제할 수 없다는 느낌은 통제하고 싶다는 욕구 다음일 테니. 내 뜻대로 되지 않으니 기분이 좋을 리 없다. 물론 그것을 어떻게 발산하느냐는 다른 문제다. 세상의 많은 다툼은 그것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는 사람도 포함될 테니까. 그렇다고 통제하고 싶은 대상에게만 그것을 풀어놓지는 않는다. 통제하고자 하는 그것이 사람이 아닐 때, 혹은 내가 어떤 지랄을 해도 꿈쩍하지 않는 사람일 때 우리는 다른 대상을 찾기도 한다. 그것에 반응하는 사람으로. 가장 좋은 건 가까이 있는 사람이다. 그렇다. 지금 떠오른 그 사람이다. 누군가에게 화를 표출한다 한들 그것이 해결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화를 ..

바람이 분다 2024.01.15

다수의 선택과 상식

[마음을 열어 주는 101가지 이야기] 오래 전 히트를 친 책이다. 3권까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세 권을 모두 사서 마음 깊이 새겨 읽었다. 이야기가 기억나는 건 아니지만, 나름 감수성이 풍부하던 시기,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이후 비슷한 제목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ㅇㅇ하는 ㅇ가지 이야기’. 하도 많이 나와서 제목들이 생각나지 않는다. 사실 그 포맷을 누가 먼저 사용했는지는 모른다. 내 눈에 가장 먼저 보인 것을 처음이라 여길 뿐. 하나 잘 되니 다들(물론 다들 그런 건 아니다) 비슷한 제목을 뽑아내는 것을 보고 어린 마음에 대단들 하다고 비꼬듯 생각했던 것 같다. 물론 지금은 조금 달리 생각하지만. 그런 흐름에 쉽게 동조할 수 없었던 건 성격 탓이 가장 크다. 같은 것을 하는 것..

바람이 분다 2024.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