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2

빠른 시작과 느린 시작

무언가를 이룬다는 혹은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 이루었을 때의 성취감. 다음 도전을 생각할 수 있게 해 주고 보다 가볍게 시작할 수 있게 해 주는. 그렇다면 도전은 빨리 하는 것이 좋은가. 책을 만드는 이야기를 하는 책에서, 책을 너무 쉽게 만들지 말라고 한다. 책은 영원히 남는 것이라고. 실수, 부족함, 미숙함 등이 모두 담겨 있는 그것이 영원히 남을 거라고. 어쩌면 부끄러움까지. 그러니 섣불리 덤비지 말라는 것으로 이해했다. 너무 빨리 쉽게 결과물을 만들어 내면 금방 후회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까. 그렇다면 도전은 보다 천천히 묵혀 둔 채로 고민해 보아야 하는 것일까. 빠른 도전은 대부분 준비가 부족하다. 실패할 확률이 높다. 물론 고민의 양이 적어서 용감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것도 장점이라면) ..

바람이 분다 2024.02.12

딱 한 걸음

시작한다는 것은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의미이다. ‘새로움’은 지금과 ‘다른’ 무엇이다. 지금과 다른 것은 익숙하지 않은 것이고, 익숙하지 않다는 것은 그다음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말과 같다. 시작 혹은 시도하는 사람은 그 예상치 못함에서 오는 두려움과 마주한다. 두려움 없는 사람은 없다. 마주하느냐 아니냐가 다를 뿐. 그래서 나는 시작하는 사람을 존경한다. 변화를 꿈꾼다. 지금이 만족스럽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더 만족스러운 상황을 맞이하고자 함일 수도 있다. 고로 계획을 세우기 위해 책상에 앉는다. 그런데 눈앞이 너무 어수선하다. 정돈된 환경에서 시작해야 집중이 더 잘 되겠지. 청소를 한다. 깔끔하다. 다시 자리에 앉는다.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머리가 신나게 돌아간다. 내일, 다음 주, 다음 달에 해..

바람이 분다 2024.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