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일. 전세계약 만료일이 몇 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사를 준비해야지. 약속시간이 가까워 오면 조바심을 느끼는 성격 탓에 몇 개월 앞둔 시점에 집주인과 통화한다. 계약한 날짜대로 집을 빼겠다고. 집을 알아 보았고 힘겹게 계약금까지 넣었다. 계약만료 얼마 전, 확인을 위해 통화한 집주인의 태도는 전과 달랐다. 재개발을 앞둔 건물이라 세입자가 잘 들어오지 않는단다. 그러니 보증금을 장담할 수 없단다. 묻고 싶었다. 그래서? 그게 끝이냐? 친구가 급한 일이 있다기에 몇십만원을 빌려준 적이 있다. 지금보다 없던 때였지만 있으나 없으나 내 삶에 큰 지장이 없었기에, 그리고 너무나 급한 일이라기에 몇 년이나 보지 못한 상태이지만 선뜻 계좌이체를 한다. 이후 몇 번 연락하는 동안 들을 수 있던 말은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