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황을 내가 통제할 수 없음이 ‘화’로 나타난다고 정재승 교수는 말한다. 오호! 무릎을 탁 쳤다. 통제할 수 없다는 느낌은 통제하고 싶다는 욕구 다음일 테니. 내 뜻대로 되지 않으니 기분이 좋을 리 없다. 물론 그것을 어떻게 발산하느냐는 다른 문제다. 세상의 많은 다툼은 그것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는 사람도 포함될 테니까. 그렇다고 통제하고 싶은 대상에게만 그것을 풀어놓지는 않는다. 통제하고자 하는 그것이 사람이 아닐 때, 혹은 내가 어떤 지랄을 해도 꿈쩍하지 않는 사람일 때 우리는 다른 대상을 찾기도 한다. 그것에 반응하는 사람으로. 가장 좋은 건 가까이 있는 사람이다. 그렇다. 지금 떠오른 그 사람이다. 누군가에게 화를 표출한다 한들 그것이 해결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화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