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좋은 습관을 만들라고 말한다. 공부를 하고 책을 읽고 운동을 하라고 한다. 무리하지 말고 계획을 세워 조금씩 조금씩 하다 보면 익숙해질 것이고, 시간이 지나 습관이 될 것이며, 결국 나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얼마나 건설적인 이야기인가! 그런데 왜 어른들은, 왜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가. 지금은 헤아리지 못할 거라는 것과, 아마도 매우 귀찮을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척하며 얘기하지만, 사실은 나도 그것을 믿지 않는 것 아닌가. 아니면 나조차도 설득하지 못했다던지. 이 사실을 들킨다면 나는 공식적으로, 그저 말하고 싶어 하는 ‘꼰대’가 될지도 모르겠다. 내세울 거라고는 나이 하나 뿐인. 나이를 먹을수록 말이 쉬워진다. ‘해 보았’거나 ‘생각해 보았’다는 전제일까. 마치 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