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왔다. 지난 달부터 목이 빠져라 기다린 그날. 사실 그다지 특별한 날은 아니었다. 옷을 입었다고 특별한 게 아니잖은가. 말을 한다고 대단한 것도 아니고. 그런 거다. 그냥 있는 그런 날.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이제는 아니라고 확신한다. ‘나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뭐 그런 거. 아무것도 아닌 날이 꽃처럼 환하리…. 느긋하게 출근 준비를 한다. 한 시간 일찍 출근이 나의 개인적인 목표이자 루틴이지만 오늘은 아니다. 천천히 천천히. 왠지 모르게 몸과 마음이 가볍지만, 말리면 안 된다. 오늘 나의 목표는 제시간 출근이다. 그들을 위한 일종의 배려랄까. - 지난 달 2일은 부장님의 생일이었다. 일할 때는 물론이고, 주말 등산도 함께 다니곤 하는 우리의 딸랑이 팀장님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래서 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