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것이 아니다 “저는 오이를 못 먹는데 오늘 한번 먹어 보려 합니다.” 호기롭게 오이를 집은 그 병사는 오이를 한 입 물고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뜬금없이 나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는 녀석이 이상하게 보였다. 앞뒤 없는 그 말과 행동의 의도를 알 수 없어 벙벙하게 바라만 보고 있었다. ‘도대체 뭐지?’ 했다가 ‘뭔 놈이 오이를 먹고 헛구역질을 하냐’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근처에서 다른 녀석이 우유에 밥을 말아먹고 있었다. 우유에 밥이라니…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조합이었다. 세상에는 이해 되지 않는 일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지난 날의 나는 그것이 무엇이든 이해해 보려고 했다. 아는 것이 많거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는 건 아니다. 말 그대로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