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전히 외국 음식이 맛있다는 걸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한국 음식의 맛을 잘 안다는 건 아니지만… 외국에 있는 지금, 한국 음식의 맛이 월등하다는 건 알겠다. (주관적인 의견이다) 김치캔 참치캔 김 햇반 고추장을 늘어놓고 식사를 한 며칠 전 과식을 한 것만 봐도 그렇다. 하마터면 눈물이 날 뻔했다. 믿기지 않지만 여행 떠난 지 오늘로 10일밖에 되지 않은 때였다. 호기롭게 생각했다. 아니, 마음을 열어 보자 했다. 이제는 먹지 못하는 것의 맛좋음도 알게 되었으니까. 그렇게 실전에 들어왔는데 만만치 않다. 맛없음의 맛좋음을 아는 것은 일단 맛없음의 맛을 알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맛을 음미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은 매번 어렵다. 거하게 술을 마신 다음 날, 한국에서는 해장을 위해 국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