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실행하지 못하는 고질병

트망 2024. 3. 1. 07:43

사람의 삶이란 참 우스운 거야. 아무리 애써 봐야 100년도 못 채울 텐데 그 시간들을 헛되이 보내는 것 좀 보라고. 100년이면 길다고? 물론 길지. 하지만 지난 해나 지지난 해를 떠올려 봐. 금방 지나가지 않았어? 그걸 백 번만 겪으면 100년이야. 금방이지 않아?

 

그래서 정말 이상한 게 뭔지 알아? ‘하지 않는’ 거야. 그게 뭐든 실행하지 않는 거라고. 장애물이 많다고? 맞아 장애물은 많지. 돈과 시간이 부족할 거야. 그걸 하는 데 있어 주변에서 말들도 많을 거고. 그래 좋아. 그것을 위해 머리를 써야 하니 그 피곤함도 장애물이라고 해 두자고. 이해해. 무엇이든 나를 가로막을 수 있어. 그럼 그것들이 없을 때는 했어? 잘 생각해 봐. 누구나 무언가 하고 싶어 해.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할 수 있고 해도 되고 하고 싶은데도 하지 않아. 왜 그런 거지?

 

안 될까 봐 그런대. 시작했는데 금방 멈출까 봐. 한참 하다가 중간에 문제가 생길까 봐. 끝까지 갔는데 결과가 좋지 않을까 봐. 그래서 많이들 그냥 묻어 두지.

 

그래도 계속 생각하는 사람이 있어. 그들은 그 두려움에 대해 대안을 준비하지. ‘안 되는’ 리스트를 작성할 거야.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준비할 게 있겠지. 무언가 든든해지는 느낌을 받을 거야. 좋아. 그런데 두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준비하는 그것에도 문제가 있어. 생각하면 할수록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날 거야. 결국 생각만 이만~큼 하게 될 거야. 결론 없이 매일매일 꿈만 키우는 거지.

 

하지만 생각해 봐. 세상에 완벽이 있을까? 완벽은 없어. 다 알잖아. 그런데 왜 완벽에 집착하지? 좋아. 완벽하고 싶다고 하자. 그럼 너는 정말 완벽해질 수 있는 거야? 시간을 더 들이면 완벽해질 수 있어? 또 하나, 우리가 왜 완벽해야 하지? 완벽이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옳은’ 건 아니잖아.

 

자! 이제 선택하는 거다. 하고 싶고 할 수 있고 해도 된다면, 해 보자. 실패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실패’의 정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실패인지 아닌지도 달라지는 거다.

 

해 봐야 알 수 있어. 크든 작든 해 봐야 해. 그래야 내가 무얼 잘하고 무얼 못하는지 알게 돼. 넘어지는 것도 그래. 넘어져 봐야 내가 잘 넘어질 수 있는지 아닌지, 어느 정도가지 버틸 수 있는지도 알게 된다고. 전체적인 감을 키우려면, 해 보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고.

 

100년 금방 간다. 아무것도 안 하면 더 빨리 갈 거고.

 

그래서,

오늘도 그냥 앉아 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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