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차면서 솔직해진다. 그간 솔직하지 못했던 것이 답답했는지, 솔직하지 않은 것이 득이 되지 않음을 깨달은 것인지, 다른 무엇도 신경쓰지 않게 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와는 별개로 차분함은 솔직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 마음이 차분해지면 집중할 수 있다. 집중을 하면 나의 마음을 조금 더 들여다볼 수 있다. (평소에 나 자신을 제대로 살펴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까.) 전보다는 나은 분위기에서 나를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적어도 나에게는 조금 솔직해질 수 있다. 노력을 더하면 다른 이에게도 비교적 솔직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테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은 여러모로 좋다. 거짓을 고하지 않아도 되니 거짓이 밝혀질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나의 심정을 말하는 것이니 시원하기도 하다. 화병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