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당신과 나는 누군가로 인해 아니, 엄밀히 말해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는다. 그들의 의도와 상관없이. 그렇게 마음이 다치면, 당신과 나는 짜증을 낸다. 화를 낸다. 그 누구도 그 무엇도 그 상처를 사라지게 할 수 없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흘러 아물 수는 있지만, 지금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줄여줄 수는 있지만, 그것 자체를 없던 일처럼 만들 수는 없다. 관계는 어느 정도의 상처를 동반한다. 친구, 형제, 부부, 직장동료 누구든 마찬가지다. 자의든 타의든 명시적이든 암묵적이든 어떤 규칙과 약속으로 이루어진 집단이기 때문이다. 규칙과 약속을 구성원 모두가 철저하게 지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순간의 귀찮은 마음이, 본질적인 악랄함이, 개개인을 둘러싼 환경이 우리를 가만히 두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