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니 뭐니 특별히 믿었던 것 같지는 않다. 몸을 휩싸는 공포로 보자면 빨간마스크와 홍콩할매귀신은 믿었지만. 외계인의 존재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그런 게 있을리 없지 않은가. 마흔이 훌쩍 넘은 지금은, 마법사니 뭐니 하는 것들, 기이한 현상에 대한 추측성 이야기들을, 아마도 믿는 눈치다. 아니,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있다.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것투성이니까. 아무리 노력해 봐야 이해할 수 없는 것투성이니까. 그것이 진짜든 가짜든, 실재하든 아니든 이렇게 생각한다.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세상에 별의별 일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 별의별 사람들이 존재함을 알게 된다. ‘어째서 저렇게까지 하는 거지?’의아할 때가 많다. 나는 절대 하지 않을 행동이라고 확신하며. 하지만 놀라는 일은 점점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