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 자체에 특별한 의미를 두는 편은 아니다. 어릴 때도 내 생일에 무언가를 바라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아무튼 ‘꼭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생일이면 꼭 케이크를 사야 하는 것이 아니며, 꼭 축하파티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생일을 챙겨주었던 가족과 친구들에게 감사하다.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챙김을 받는 건 역시 기쁘고 고마운 일이었으니. 그러고 보면 역시 기념일은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이를 먹으며 바뀐 생각인데, 그 결론에 이르는 과정은 이러했다. 부모님이든 형제든 친구든 배우자든 모두 소중하다. 사실 내가 알고 지내는 모두가 소중하다. 그냥 저냥 만나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사라지면 힘들어진다. 그들 모두 나의 힘이다. 그러니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