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 3

마음이 차분해지면 나를 설명하는 것이 수월해진다

다툼의 대부분은 오해에서 비롯된다. 그러려고 한 것이 아닌데 그렇게 된 것이다. 그런 의도가 아닌데 그렇게 보인 것이다. 내 마음과는 다른 길로 흐른 행동이나 상황으로 인해 곤혹을 겪는다. 억울함에 목놓아 울든 내 마음도 몰라준다며 토라지든 그런 건 다음의 문제이고. 그럴 땐 솔직해지는 게 좋다. “그러려고 한 게 아니”라고. “그저 그렇게 보인 것”이라고. 나의 억울함과 상대방의 오해를 풀어야 하니까. 하지만 그 갑작스러운 상황은 나의 마음을 쿵쾅거리게 만든다.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해야 할 일을 놓치게 된다. 그렇지 않다는 나의 본심조차 잊는다.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차분히 해야 한다. 그래야 진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진정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나의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지지 않을 뿐더러, 그 태도가..

바람이 분다 2024.03.27

결국, 솔직해지자

나이가 차면서 솔직해진다. 그간 솔직하지 못했던 것이 답답했는지, 솔직하지 않은 것이 득이 되지 않음을 깨달은 것인지, 다른 무엇도 신경쓰지 않게 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와는 별개로 차분함은 솔직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 마음이 차분해지면 집중할 수 있다. 집중을 하면 나의 마음을 조금 더 들여다볼 수 있다. (평소에 나 자신을 제대로 살펴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까.) 전보다는 나은 분위기에서 나를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적어도 나에게는 조금 솔직해질 수 있다. 노력을 더하면 다른 이에게도 비교적 솔직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테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은 여러모로 좋다. 거짓을 고하지 않아도 되니 거짓이 밝혀질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나의 심정을 말하는 것이니 시원하기도 하다. 화병은 ..

바람이 분다 2024.03.15

가식 처세 배려

# 미안. 네 말을 안 들으려는 게 아니라 네 뒤 티비 광고에 나오는 저 배우를 보니까 지난 번에 어떤 예능에서 그가 먹던 음식이 떠올라 갑자기 먹고 싶어져서 우리 동네에 그걸 파는 곳이 있는가 생각을 하고 있었어. 물론 네가 말하고 있는 그 주제는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 가벼워 보여서 진지하게 또 길게 들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도 사실이야. 그래도 기분이 나빴다면 사과할게. 다시 말해 주겠어? 이번에는 들어 보도록 노력할게. 보장할 수는 없지만. # 야~ 오랜만이다. 옆에 누구? 아~ 반갑습니다. 야 그런데 너 지난 번에 만나던 사람이랑 얼마 전에 헤어졌다고 들었는데 벌써 새로운 사람을 만났구나! 멋지네~. 맞다 그러고 보니 그 친구 내가 어제 길에서 만나서 인사했는데..

바람이 분다 2024.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