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2

마음이 차분해지면 나를 설명하는 것이 수월해진다

다툼의 대부분은 오해에서 비롯된다. 그러려고 한 것이 아닌데 그렇게 된 것이다. 그런 의도가 아닌데 그렇게 보인 것이다. 내 마음과는 다른 길로 흐른 행동이나 상황으로 인해 곤혹을 겪는다. 억울함에 목놓아 울든 내 마음도 몰라준다며 토라지든 그런 건 다음의 문제이고. 그럴 땐 솔직해지는 게 좋다. “그러려고 한 게 아니”라고. “그저 그렇게 보인 것”이라고. 나의 억울함과 상대방의 오해를 풀어야 하니까. 하지만 그 갑작스러운 상황은 나의 마음을 쿵쾅거리게 만든다.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해야 할 일을 놓치게 된다. 그렇지 않다는 나의 본심조차 잊는다.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차분히 해야 한다. 그래야 진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진정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나의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지지 않을 뿐더러, 그 태도가..

바람이 분다 2024.03.27

무언의 계약

대표는 직원들을 끔찍이 아꼈다. 그들의 고충을 듣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회사의 미래를 함께 이야기했다.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되도 않는 농담을 자주 던졌다. 가능한 제대로 된 식사를 제공하려 노력했고 정시퇴근을 지향했다.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주말을 앞둔 어느 날 오랜 거래처로부터 중요하고 급한 일을 받게 되었다. 주말 내에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대표가 직원들에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는다. 잠시 동안의 침묵 끝에 한두 사람이 나선다. 그에 따라 또 슬그머니 따라오는 몇 사람. 어찌어찌 일은 처리했지만 대표는 착잡하다. 늘 우리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급여며 복지며 나름 챙겨주려 애쓰고 있는데…. 일부러 잡은 일도 아닌데 흔쾌히..

바람이 분다 2024.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