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우여곡절이 많았던 건 아니다. 더 나은 무언가를 찾기 위해 애썼느냐 묻는다면 그것도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있는 지금 이 자리에 대충 있지는 않았다. 더 나아지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지금을 유지하고는 싶었다. 그 모습 혹은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기도 했고 전혀 몰라주는 사람도 많이 만났다. 하지만 그런 건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아직 나 자신에게 인정 받지 못했으니까. 그저 묵묵히 자리를 지켰을 뿐이니 그것을 인정할 수는 없었다. 따스히 보듬어 주지 않았다. 자기객관화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따스히 대함이 행여나 우쭐함으로 나타나 타인에게 질타를 받을까 하는 우려에 하게 된 나름의 보호였을까. 그것은 사랑이었을까 미움이었을까. 세상에 안 힘든 사람이 없었다. 돈이 없어서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