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꿈꿀 수 있는 용기

트망 2024. 4. 6. 17:57

꿈을 꾸는 건 쉽지 않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질문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세상은 그럴 기회와 시간을 주는 데 인색하다. 더 빠르게, 더 강하게, 하지만 더 조용하게, 남들과 다름 없이 지내기만을 강요하는 듯하다.

 

가끔 아파트 가격을 보며 깜짝 놀란다. 지하철과 가까우면, 근처에 대형마트가 있으면, 강이 보이면 그렇지 않은 아파트에 비해 꽤나 높은 가격이 붙는다. 시장가격이란 일명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정해진다고 하지만, 그것이 ‘집’에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건 개인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 될 수 있지 않은가.

 

투자의 목적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허다해 보인다. 살면서 창밖을 얼마나 자주 바라볼까. 자가용 있는 사람이 지하철을 얼마나 이용할까. 그것이 정말 몇 천, 몇 억을 더 지불할 만큼의 가치를 가진 것일까. 그러면 정말 내 삶의 만족도가 올라갈까.

 

소셜네트워크의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멋진 여행지, 값비싼 차, 으리으리한 집이 쉴 새 없이 눈을 사로잡는다. 부럽다. 나도 그렇게 살면 너무 좋겠다. 그래서 돈을 열심히 모은다. 여행을 간다. 비싼 차를 산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옷을 사 입는다. 그렇게 자신을 뽐낸다. ‘어때, 멋지지?’

 

단기든 장기든 사람에게는 꿈이 필요하다. 설사 이루지 못할지라도 꿈을 꾼다는 건 한 발이라도 움직일 힘을 주기 때문이다. 단지 남의 꿈을 내 꿈인 것처럼 여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 남의 기호는 나의 기호가 아니다.

 

남들과 다를지라도, 남들이 그 방향과 노력을 부정적으로 바라볼지라도, 꿈을 나의 것으로 채울 용기가 필요하다.

'바람이 분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른스러움  (1) 2024.04.06
내일이 없으면 어쩌지  (0) 2024.04.06
장난치는 사람  (0) 2024.04.06
독서  (0) 2024.03.27
마음이 차분해지면 나를 설명하는 것이 수월해진다  (0) 2024.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