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실패하면 인생 끝나는 거야

트망 2024. 3. 15. 22:16

실패하면 인생 끝나는 거야

 

누구나 성공을 원한다. 세상 역시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성공을 권한다. 때로는 (사실 종종) ‘반드시’ 성공하라고 한다. 실패를 논하는 일은 거의 없다. 실패는 ‘끝’이니까. 내심 가슴 속에 이렇게 품곤 한다. ‘실패하면 인생 끝나는 거야.’

 

내일을 품는다. 도전한다. 도전해야 한다. 그런데 실패하면 안 된다. 안 되지. 인생을 그렇게 끝낼 수는 없다. 세상은 그리고 나는, 실패한 사람을 그리 예쁘게 보지 않아. 그러니! 시도하지 않는다. 시도할 수 없다. 시도하는 것은 실패의 가능성을 높이니까.

 

세상은 언제나 역동적으로 움직이지만 보이지 않는 모든 곳에서는 수많은 포기가 일어난다. 성공도 실패도 없는 상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들이 많아진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팽배한 사회에서 무언가에 도전한다는 것은 상상 이상의 용기가 필요하다.

 

성공에서 성공만 언급하는 것은 사실 매우 부자연스럽다. 그 어떤 성공도 실패 없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시도한 많은 사람들이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성공한 자들이 많아서가 아니라 성공한 자들만 드러나기 때문이다. 성공한 지금만 보여주기 때문이다. 성공한 모습만 보려 하기 때문이다. 아흔아홉 번의 실패에서 멈추면 실패한 것이고 백 번째에 성공하면 성공한 것이다. 실패 없는 세상을, 실패 없는 삶을 바란다면 어떤 성공도 바랄 수 없다.

 

도전을 칭찬하고 재기에 힘을 주는, 그 모든 과정을 성공으로 가기 위한 여정으로 지켜봐 주는 시선을 바라는 것은 과한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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