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결국, 솔직해지자

트망 2024. 3. 15. 22:20

나이가 차면서 솔직해진다. 그간 솔직하지 못했던 것이 답답했는지, 솔직하지 않은 것이 득이 되지 않음을 깨달은 것인지, 다른 무엇도 신경쓰지 않게 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와는 별개로 차분함은 솔직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 마음이 차분해지면 집중할 수 있다. 집중을 하면 나의 마음을 조금 더 들여다볼 수 있다. (평소에 나 자신을 제대로 살펴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까.) 전보다는 나은 분위기에서 나를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적어도 나에게는 조금 솔직해질 수 있다. 노력을 더하면 다른 이에게도 비교적 솔직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테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은 여러모로 좋다. 거짓을 고하지 않아도 되니 거짓이 밝혀질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나의 심정을 말하는 것이니 시원하기도 하다. 화병은 그렇게 치유되는지도 모른다.

 

물론 솔직한 감정을 고스란히 내뱉는 모습은 상대에게 거부감을 불러일 수 있다. 그러므로 진짜 나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는 그것대로 고민해 보아야 한다. 상대방의 감정은 전혀 상관이 없다면 나의 방식대로 표현하면 될 것이고, 조금 배려할라치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태도로 하면 된다. 다만, 내 감정이 왜곡될 정도로 배려하면 솔직함은 반감될 수도 있다.

 

솔직해지는 것에, 솔직함을 마주하는 것에 익숙해지면 좋겠다.

솔직한 건 나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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