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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 인터라켄 (2/24) 융프라우요흐

스위스의 아침입니다. 날씨도 좋고 풍경도 끝내줍니다!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기차역으로 갑니다. 오늘은 융프라우요흐에 가는 날이거든요. 스위스패스를 끊었으니 일반 열차는 자유롭게 탑니다. 열차 노선과 시간 확인은 어플을 통해서 합니다. 어플 SBB Mobile 사용법 1. Current location에 출발 기차역 입력 2. To에 도착 기차역 입력 3. 자동 검색 기다리기 4. 원하는 노선 선택 5. 세부 사항 확인 융프라우요흐까지의 노선이 다 나오네요. 아주 편합니다. 노선을 선택한 후 각 열차를 누르면 그 열차가 현재 어디쯤 왔는지도 볼 수 있습니다. (실시간은 아닙니다. 계획된 열차 시간을 보여줍니다.) 이동하는데 스키인들이 많네요. 장비를 들고 부츠까지 착용한 채로 열차를 탑니다. 그 수가 한둘..

여행 (유럽) 2024.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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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상함을 느낀 건 며칠 전 밤이었다. 집에 돌아오기 위해 한참을 운전해 피곤이 극에 달하던 중, 가로등도 드문 왕복 1차로에 가까운 길에 접어들었을 바로 그때였다. 반짝. 가로등이 나타날 타이밍이 아니었다. 가로등 불빛도 아니었고. 반짝. 오른쪽 대각선, 같은 방향이었다. 반짝. 이상하게도 정확히 같은 곳이었다. 아니 같은 방향이었다. 유리에 뭐가 묻었나? 길가에 차를 세우고 실내등을 켰다. 아무것도 없는데…. 반짝. 뭐지? 순간이지만 사람을 본 것 같다. 코 였을까? 반짝. 눈! 분명히 사람의 눈이었다! 동공이 커진 파란 눈동자. 하지만 이후로 같은 일이 반복되지는 않았다.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가. 아니면 몸이 허해서 헛것을 보나… 혹시 귀신인가?! 웃기지도 않네. 귀신을 봤네 외계인을 봤네 ..

작작합니다. 2024.03.29

스페인 마드리드 > 스위스 인터라켄 (2/23)

샤워기 필터 마지막으로 샤워기 필터를 살펴봅니다.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변화는 거의 없었어요. 절대적인 건 아니지만, 곧 여기를 떠나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네요. ㅎㅎ 마드리드 국제공항 호텔에서 불러 준 택시를 타고 마드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합니다. 요금으로 33유로를 냈어요. 아마도 정가인 듯합니다. 택시를 탈 때마다 미터기보다 요금이 더 붙더라고요. 미터기를 안 본 날도 있었고, 봤는데 이유가 있겠거나 한 날도 있었는데 나중 눈치를 보니 캐리어 때문인 듯했습니다. 저처럼 그냥 지나치지 말고 물어보세요. 이왕이면 요금을 알고 가는 게 좋겠죠?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 · 4.1★(26493) · 국제 공항 Av de la Hispanidad, s/n, 28042 Madrid, 스페인 maps.goo..

여행 (유럽) 2024.03.29

스페인 - 마드리드 (2/22)

마드리드덕 사는 곳 바르셀로나덕이라는 게 있다더군요. 다양한 컨셉으로 만들어진 오리 인형이랍니다. 오리는 귀여우니까 찾아 봅니다. 마요르 광장의 모퉁이에 있더라고요. MADRID DUCK STORE · 4.4★(106) · 이색제품 판매점 Pl. Mayor, 10, Centro, 28005 Madrid, 스페인 maps.google.com 정말 여러 가지 모양이 있더라고요.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옷을 입혀 놓은 것 같아요. 재밌습니다. 귀엽기도 하고요. (물론 모두 예쁜 건 아닙니다. ㅎㅎ) 퀄리티가 조금 아쉬워서 몇 개만 삽니다.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ㅠㅠ) 코인 빨래방 오후에는 코인 빨래방을 들릅니다.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빨래가 될 것 같아요. La Casa de la Colada Gran..

여행 (유럽) 2024.03.28

독서

독서의 필요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십대부터 삼십대 중후반까지 나의 가방 안에는 늘 책 한 권이 들어 있었다. 물론 보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거란 걸 알고는 있었다. 시간이 남을 때 잠시라도, 정말 할 것 없을 때 한 장이라도 책장을 넘겨 보기를 소박하게 바라는 마음이었다. 이뤄지지 않을지라도 ‘오늘은 어떤 책을 가져갈까’ 매일 고민했다. 경험할 일 없거나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을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책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말 그대로 이해했다. ‘그래 그렇지.’ 하면서. 하지만 지금은 매우 속깊이 공감한다. 이유는 이렇다. 다른 사람이 보거나 볼 수도 있는 글을 한 편 쓴다고 생각해 보자.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다는 것은 내 글을 누군가가 평가할 수도 있다..

바람이 분다 2024.03.27

마음이 차분해지면 나를 설명하는 것이 수월해진다

다툼의 대부분은 오해에서 비롯된다. 그러려고 한 것이 아닌데 그렇게 된 것이다. 그런 의도가 아닌데 그렇게 보인 것이다. 내 마음과는 다른 길로 흐른 행동이나 상황으로 인해 곤혹을 겪는다. 억울함에 목놓아 울든 내 마음도 몰라준다며 토라지든 그런 건 다음의 문제이고. 그럴 땐 솔직해지는 게 좋다. “그러려고 한 게 아니”라고. “그저 그렇게 보인 것”이라고. 나의 억울함과 상대방의 오해를 풀어야 하니까. 하지만 그 갑작스러운 상황은 나의 마음을 쿵쾅거리게 만든다.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해야 할 일을 놓치게 된다. 그렇지 않다는 나의 본심조차 잊는다.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차분히 해야 한다. 그래야 진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진정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나의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지지 않을 뿐더러, 그 태도가..

바람이 분다 2024.03.27

관심 나누기

사람을 만나는 게 참 좋았다. 좁게는 대학 신입생환영회부터 조금 넓게는 여행 중 스치는 사람들까지. 하지만 먼저 한 발 다가가는 행동이 나에게는 무척 어려운 일이라 언제 기회가 오는가 기다리는 쪽이었다. 그래도 기회가 왔을 때 피하지는 않았다. 물론 조금은 수줍게. 만남에 특별한 계획은 없었다. 그저 새로운 것이 좋았다. 나와는 다른 그들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좋았지 싶다. 나를 부르는 곳이면 마다하는 일 없었다. 말주변이 좋지 않아도 술을 잘 못해도 괜찮았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늘 즐거운 일이었다. 언젠가부터 사람을 잘 만나지 않게 되었다. 만나는 사람도 손에 꼽는다. 그것도 단 둘이 만난다. 여럿이 있으면 어느 누구에게도 집중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끝까지 관계를 유지할 몇에게만 집중하는 게..

바람이 분다 2024.03.27

일이 일이 아닌 세상

일을 하지 않아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다시 말해, 일을 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세상이다. 치열하게 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한 사람으로서 종종 하게 되는 상상. 겨울에는 춥지 않게 여름에는 덥지 않게 지낼 집이 있다. 기본적인 기능을 하는 옷을 입고, 배고프지 않을 만큼 먹을 수 있다. 그래, 그러면 일단 된다. 살 수 있다. 일하지 않아도 살아있을 수 있다. 그때부터 일은 선택의 영역이 된다.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싶을 때, 더 큰 집으로 이사를 가고 싶을 때, 더 좋은 옷과 더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을 때, 여행을 하거나 무언가를 구입하고 싶을 때가 되면 그때 돈을 벌면 된다. 삶의 지혜를 채우기 위해 혹은 무료한 삶에 활력을 불어..

바람이 분다 2024.03.22

익숙함과 불편함

휴대폰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 약속을 어떻게 잡는가. 모르는 길을 어떻게 찾아가고 남는 시간에는 또 무엇을 할까. 그러니 어쩔 수 없다. 일할 때 놀 때 화장실에 잠자리에 늘 함께 해야 마땅하다. 실수로 휴대폰을 안 가지고 나간 날은 왠지 불안하다. 누군가에게 연락이 오지는 않았을까, 급한 일이 생기면 어쩌지…. 하루종일 온갖 상상을 하고 집에 들어가면 각종 어플 아이콘 옆에 뜬 몇 개의 알림 숫자 뿐이다. 그것도 반갑다고 부랴부랴 터치. 낮 시간 동안 걱정했던 이유 따위 중요치 않다. 드디어 휴대폰과 조우했으니. 휴대폰이 생긴 이후 세상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이후로는 더더욱. 사무직 같은 경우야 스마트폰에 노트북을 더하면 어디서든 상당히 많은 일들을 처리할 수 있..

바람이 분다 2024.03.20

당연하지 않은 오늘

누군가의 비명, 누군가의 고통, 누군가의 죽음. 그 일상적이지 않은 광경에 잠시 눈길을 주었다가 금세 돌리는 나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그들의 외롭고 힘겨운 생을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본 것은 아니었는지. 그저 순간의 가십거리는 아니었는지. 혹여 눈물을 흘렸던들 영화와 책을 보며 흘렸던 그것과 얼마나 달랐을까. 손잡아 주지도 공감해 주지도 십원 한 장의 후원도 없었으니. 따뜻한 이불 속에서 ‘저런…’을 되뇌이다가 이내 누군가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폭소를 터트린다. 아마도 ‘나는 안전하니까’ ‘내게 그럴 일은 없으니까.’ 그래서 그들의 비명은 시끄럽고 이해할 수 없다. 나의 컨디션이 나의 일이 나의 기분이 나의 1분 1초가 더 소중하다. ‘그것이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해도 될 일인가?’ 그들의 어제도 나의..

바람이 분다 2024.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