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단축된다. 체력 소진도 덜하다. 남들보다 먼저 끝나니 왠지 기쁘다. 남는 시간이 생긴다. 그래서 우리는 말한다. “더 빨리!”
자동차, 비행기, 컴퓨터, 스마트폰. 기술의 발전은 속도의 증가와 닿아 있는 듯 보인다. 어제의 빠름은 곧 내일의 더딤이 된다.
메시지의 답변이 10초를 넘기면, 인터넷 창이 열리는 데 1초가 걸리면, 마치 억겁의 시간이 흐른 듯 지루할 수밖에 없다. 자동차의 속도가 50km/h가 되니 “내가 뛰는 게 더 빠를 듯.” 진심으로 말하게 된다.
‘가능하다는 사실’이 ‘그래야 함’으로 바뀌는 순간, 기다림은 불가능이 된다.
행복은 물 건너간다.
단 1초 때문에.
'바람이 분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연하지 않은 오늘 (0) | 2024.03.20 |
---|---|
어쩔 수 없는 일 (0) | 2024.03.19 |
탐 (0) | 2024.03.18 |
화를 내는 이유 (1) | 2024.03.16 |
일상의 소중함에 대하여 (1) | 2024.03.15 |